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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예린 (Yerin Baek) '산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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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예린 (Yerin Baek) '산책'

Downer 2022. 10. 23. 20:41

 

한적한 밤 산책하다 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얼굴
반짝이는 별을 모아 그리는 그런 사람
좁다란 길 향기를 채우는
가로등 빛 물든 진달래꽃
이 향기를 그와 함께 맡으면 참 좋겠네
보고 싶어라 그리운 그 얼굴
물로 그린 그림처럼 사라지네
보고 싶어라 오늘도 그 사람을
떠올리려 산책을 하네
대기는 차갑게 감싸고
생생하게 생각나는 그때
안타까운 빛나던 시절 뒤로하고 가던
보고 싶어라 그리운 그 얼굴
물로 그린 그림처럼 사라지네
보고 싶어라 오늘도 그 사람을
떠올리려 산책을 하네
따뜻한 손 그리고 그 감촉
내가 쏙 들어앉아 있던 그 눈동자
그 마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사랑을 주던 그가 보고 싶어 지네
그리운 그 얼굴
물로 그린 그림처럼 사라지네
보고 싶어라 오늘도 그 사람을
떠올리려 산책을 하네
오늘도 산책을 하네
오늘도 산책을 하네

언제부터 마음에 남는 노래와 그 가사를 남기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특별한 이유는 없이 간접적으로 나의 발자국을 하나를 남기고 싶었다.보여주는 것, 어느정도 보여주는 것, 나만 보고 싶은 것..등과 같은 종류 중 하나의 글인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게된 건 처음으로 같은 앨범에 있는 2개의 노래를 올리게 됐기 때문이다. 백예린의 <선물>이라는 앨범의 노래들은 하나같이 이상하게 우울할정도로 서늘하지만 따뜻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묘하게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그 느낌은 최근 나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어주는  것 같다.

 

많이 쌀쌀해진 요즘 날씨지만 아주 춥지는 않아 저녁 시간 이후 아주 잠시 산책을 하는게 나의 소소한 행복아닌 행복이 되곤했다. 약간 추운 바람이 겉은 살짝 휘돌고 여민 후드집업 안쪽에는 은은한 열이 머문다. 시원하면서 따뜻한 이 간극과 함께 저녁 바람을 맞으면 머리가 한결 상쾌해지는 기분이 든다. 

 

백예린의 산책을 비롯해 <선물>이라는 앨범은 나에게 이것과 같은 기분을 준다. <선물>이라는 앨범은 이미 있던 여러 노래들을 리메이크한 것들인데 이것 저것 찾다가 '백예린'의 글을 보게 되었다. 개인적인 감정을 포장지로 감싸 선물을 전달했다고한다. 때론 나와 전혀 다른 시간, 다른 세상 속 살아가는 사람, 정말 나와 공통점 하나 없는 사람과 비슷한 생각과 감정을 가질 수 있다. 개인적인 이유는 모두 다르지만 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 만으로 나의 마음에 남는 노래가 되는 것이다.

 

백예린 커버 앨범 [선물]

선물은 보통 포장지로 감싸거나 그럴듯한 종이백 안에 넣어 주곤 한다. 앨범의 제목 '선물'이라는 단어에 담은 것은 온전히 나의 개인적인 감정일 뿐, 결국 선물을 받는 사람이 포장을 한 겹 한 겹 뜯고 느낄 감정이 무엇일지 나는 알 수 없다. 이 곡들을 다시 부르며 내가 느낀 것들을 담아 포장을 열심히 해보았는데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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