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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s rather than Memories
저기, 우리 점심 먹으러 갈 건데 본문

우연히 이전에 한번 봤던 '이미테이션 게임'이라는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전에는 앨런 튜링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에니그마라는 기계를 이용한 암호를 어떻게 풀었을까? 라는 사실에 집중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영화를 보게 되니 이 속의 앨런이 느끼는 생각과 고민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지극히 이과적(?)인 앨런은 솔직함을 넘어서 사람과 대화를 할 때도 논리적인 구조를 가진 코딩 프로그램 처럼 대화를 한다. 이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 있는데 암호 해독을 위해 꾸려진 팀에서 일을 하던 중 점심 시간이 되자 한 팀원이 앨런에게 다가와 이런 말을 건낸다.
저기, 우리 점심 먹으러 갈 건데..
앨런은 그 말을 듣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재차 "우리 점심 먹으러 갈거라고" 전달한다.
하지만 앨런은 자기 할일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같이 점심 먹으러 갈꺼냐고 묻자
"너희들이 점심 먹으러 간다고만 했지 같이 가자고 한건 아니잖아."라고 대답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우리 점심 먹으러 갈건데.."라는 말을 들으면 상대의 표정, 제스처, 시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가자는 말이구나라고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앨런에게는 이 숨겨진 의도를 알아채지 못한 것이다.
이 처럼 앨런에게는 사람들 사이에서 하는 대화와 암호를 푸는 것은 전혀 다르지 않은 일이었다.
물론 앨런의 경우에는 지극히 극단적인 상황은 연출했지만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말 그대로 전달하는 경우보단 그 속의 의미를 가지고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대화를 하면서 말 속에 다른 의도를 숨기고 간접적으로 표현하며 상대가 그걸 알아주길 바란다. 특히 나와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일 수록 그리고 내가 이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면 더욱 그 의도를 깊숙히 숨기게 되는 경우가 있다. 결국 나의 마음과 다르게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게 어려워지게 되곤 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앨런은 이런 대화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결국 팀원들과 이해를 하고 암호를 풀게 되는 결과를 얻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앨런은 특별한 무언가를 한 것이 아니다. 조안 클라크에게 도움을 받아 사람들에게 사과도 하고 농담도 던지며 팀원들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뿐이었다. 앨런은 사회성이 떨어져 대화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이 없었던 것이라고 느껴졌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상대방을 다 안다고 혼자 생각하지 않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늘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게 중요한 것 같다. 나도 누군가와 솔직한 대화를 하기가 어렵거나 내 마음만을 알아주길 바라는 생각이 들게 될 때가 있었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이제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상대방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더 궁금해 하고 물어보는 노력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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